프리다 칼로’를 입는다..‘2004 봄ㆍ여름 SFAA컬렉션’ 영남일보 2003-11-19
멕시코의 국보급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패션디자이너 박동준씨
손에 되살아났다. 오는 12월 1~3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제27회 200
4 봄·여름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컬렉션’에 참가하는 박씨는 ‘망가
진 척추로 강철 생명을 부지한’ 프리다 칼로의 삶과 그림을 고스란히 패
션작업으로 펼쳐 보인다. 여류화가인 프리다 칼로는 그동안 전 라틴아메리카를 상징하는 인물로
우상시돼 왔다. 교통사고로 불구가 됐지만 불행 앞에 슬퍼하거나 굴하지 않
고 그녀의 삶을 멕시코 전통에 뿌리를 둔 독특한 회화방식으로 풀어나가
전세계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결코 다작이랄 수 없는 작품 대부분이
자신, 자신과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의 초상이며 특히 자화상의 일관된 주제
는 ‘고통받는 자아의 표현’이었다. 상식을 뛰어넘는 자신의 내면세계의 표
현들은 삶과 죽음의 성찰과 함께 독특한 감각의 화풍을 느끼게 한다. 박씨는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이 다시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
는 때에 그녀의 삶을 패션으로 옮기는 작업은 몹시 흥분되고 의미있는 일
”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주 컨셉트는 여성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디자인이 특징. 60년
대의 복고 스타일을 응용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표현했다. 작품
은 크게 세 주제로 나뉜다. 검은색과 파란색 천에 프리다의 사진을 각각
다른 모습으로 콜라주해 실용적으로 만든 의상, 프리다의 그림을 디지털 프
린팅한 천으로 만든 여성적 감각의 패션, 프리다의 모습과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수공예적 기법으로 풀어낸 작품 등이다. 특히 동양적인 화려한 소재
와 믹싱한 독특한 감각의 옷, 프리다의 삶과 그림이 주는 강렬한 느낌을
미니스커트·핫팬츠 등으로 표현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패션쇼는 3일 오후
4시.
김수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