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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경북매일] 독특한 실험·통찰로 ‘추억’하는 故 박동준2024-06-19 16:51
작성자 Level 8

독특한 실험·통찰로 ‘추억’하는 故 박동준
경북매일 2024-04-14

주목할 만한 전시 - ‘오마주 투 박동준-유현미’전
유현미 작가 22일부터 ‘적/그림 없는 퍼즐’ 타이틀, 대구 갤러리분도 
자작 소설 ‘적’ 모티브로한 작품· ‘퍼즐’ 시리즈 신작 등 20여점 전시



유현미 作

대구지역의 대표 패션디자이너이자 갤러리분도의 대표였던 고(故) 박동준(1951∼2019)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기획전이 열린다.

대구 갤러리분도는 오는 22일부터 5월 24일까지 ‘적(Enemy)/그림 없는 퍼즐’이라는 타이틀로 현대미술가 유현미(60)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분도가 (사)박동준기념사업회와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패션디자이너 고 박동준을 기억하고 갤러리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오마주 투(Homage to) 박동준’의 다섯 번째 기획전이다.

매체를 넘나들면서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업방식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에 대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유현미 작가의 작품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인식체계에 대한 통찰을 경험하게 하는 전시로서 유현미 작가의 회화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유현미는 최근 작가로서의 삶과 동시대 사회상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창작한 뒤 다시 그를 소재로 파생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0년 첫 개인전 ‘Cosmos(우주)’ 시리즈에 이어 2014년 ‘Physical Numerics’ 숫자 시리즈 두 번째 개인전 이후 10년 만에 갤러리분도에서 열리는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2022년 출간한 소설 ‘적(Enemy)’과 ‘그림 없는 퍼즐’로부터 텍스트가 회화 공간 안에서 어떠한 이미지로 표현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먼저, 3층 갤러리분도 메인 공간에는 자작 소설 ‘적’에서 시작한다. 창작과정에서 느끼는 자기복제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하는 이 소설에서 작가는 과거 작업 속에서 파생된 돌과 캔버스, 테이블 등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내며 초현실적인 상상의 공간을 표현한다.

작가 작업은 실제 공간에 오브제 조각을 배치해 붓 터치를 가미한 뒤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사진을 다시 캔버스에 프린팅한 후 유화로 리터치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한다. 따라서 유현미의 그동안 작품이 공간-조각(레디메이드 포함)-페인팅-설치-촬영의 수순을 거쳐 최종 사진 작품으로 완성됐다면, 이번 신작들은 그동안의 사진 작품과 달리 에디션이 없고 모두 한 점의 유니크한 작품으로 제작된다.



유현미 作

2층 공간에는 작가의 긴 시간 지속하는 ‘퍼즐’ 시리즈의 신작들이 전시된다. 조각과 설치작업으로 시작됐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쌓이는 과정을 거쳐 2022년 ‘그림 없는 퍼즐’ 소설로 완성됐다.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랑 퍼즐’ ‘파랑 퍼즐’ ‘자화상’ 등 다양한 소재의 퍼즐 작품을 통해 작가의 내면이 더 자유롭게 자라나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상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유 작가는 “나의 블랭크 퍼즐을 설명하자면, 깨어나 보니 잘 생각나지 않는 꿈의 한 장면을 기억이 지워진 그림 없는 한 조각의 퍼즐이라고 설정하여 나 자신만의 언어 혹은 기호로 상상해 보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윤순영 (사)박동준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오마주 투 박동준’은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박동준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변화를 추구하며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를 기획한 정수진 갤러리분도 큐레이터는 “유현미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 공상과 무의식과 우리가 영위하는 물질적 현실간 그 사이의 모호한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한다”고 말했다.

유현미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와 미국 뉴욕대 창작미술 전공 A.P.C.·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무란미술상 2001 우수상 수상, 2001 아트 오마이 아티스트 스튜디오 레지던스(뉴욕, 미국) 등의 작가로 활동했다.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