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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영남일보] 80년대 백화점 소극장 붐 화랑서 이색 연극무대도2020-09-18 18:48
작성자 Level 8

80년대 백화점 소극장 붐 화랑서 이색 연극무대도 

영남일보 2014-05-16 






대구 소극장 히스토리


 

2004년 오픈한 대구시 중구 대봉동 ‘떼아뜨르 분도’ 내부 전경. 



1902년 국내 최초 국립극장인 ‘협률사’, 1908년 ‘원각사’ 무대가 근대적 소극장의 출발점이다.

대구 연극전문 소극장의 역사는 77년 대구 YMCA가 자체 강당을 개조해 150석 규모의 소극장을 개관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공연법과 건축법, 소방법 등에 저촉돼 불과 몇 개월 만에 폐관하고 만다. 이 무렵 대구연극계의 극장 사정은 하나밖에 없다시피 한 무대인 K·G홀(KBS대구방송총국 두 번째 사옥)이 헐리고 75년 가을 그 자리에 들어선 객석 1천700석의 시민회관이 전부였다. 하지만 시민회관은 지역 연극인이 주로 올리던 소규모 실험극이나 창작극을 올리기엔 그 규모가 벅찼다.

84년 12월 동아쇼핑에 스타홀과 비둘기홀 극장이 동시에 개관되지만 2000년 폐관된다. 86년 5월 옛 시립도서관 자리에 있던 대구백화점 별관에 대백소극장, 대구백화점 신관 6층에 대백예술극장이 개관했지만 87년 6월 문을 닫는다.

82년 5월 동아백화점에서 대구시청 사이에 극단 원각사가 만든 극장인 누리예술극장은 극단에 의해 만들어진 지역 최초의 연극전용극장. 하지만 83년 5월 문을 닫는다.

85년 12월 가톨릭근로자회관 안에 우리무대 소극장이, 극단 처용이 86년 11월 만경관 앞 심이비인후과 지하에 전용소극장 문화장터 처용이라는 공간을 마련하지만 몇 년을 못 넘긴다.

2000년대에도 마루, 마카, 우전, 예술극장 온, CT, 뉴컴퍼니, 한울림, 엑터스토리, 한울림, 하모니, 빈티지, 고도 등 소극장의 개관이 이어졌다. 현재 대구에서 가장 오래 된 극단은 원각사와 처용.

문화사각지대를 파고드는 이색 소극장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83년 연극 전용무대는 아니지만 소규모의 무대예술을 포용할 수 있는 공연장인 ‘맥향화랑’이 개관한다. 84년 중앙파출소 앞 화가 김삼학의 화실을 개조한 것으로 공연장으로 보기에는 비좁고 어색한 공간에서도 몇 편의 공연이 이뤄진다. 90년 우리의 민족문화 예술을 올바로 계승하기 위해 개관한 ‘예술마당 솔’은 남구 대명동 계대네거리 근처에서 태어난다. 93년 8월 대구 지역의 만성적 공연장 부족 해소와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옛 수성극장을 개조해서 만든 200석 규모의 공간인 ‘열린공간 큐’가 태어난다. 그해 10월 기능의 다양성을 최대한 살리며 지역 소극장간의 교류를 통해 무대 예술의 지역적 편향성을 극복하고 150여석 규모의 ‘연희마당산대’를 계대네거리와 프린스 호텔 사이에 개관한다.

2004년 시내 분도서적의 기운을 받은 분도기획이 패션디자이너 박동준이 세운 분도 갤러리 지하로 들어와 떼아뜨르 분도 소극장 시대를 연다.

▨참고서적=새로쓴 대구연극사(이필동·한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