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oll to top

PRESS

제목[대구일보] 2024박동준상 수상자 배종헌 작가 수상기념 전시2025-03-17 11:54
작성자 Level 8

2024박동준상 수상자 배종헌 작가 수상기념 전시
[대구일보] 2024-11-08


11월8일~12월13일, 갤러리분도

 

2024 뱍동준상 수상자인 배종헌 작가의 수상기념전이 갤러리분도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배종헌은 올해 초 유럽여행에서 마주한 수많은 얼룩들을 보며 새롭게 ‘명소’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 시리즈인 ‘명소-비너스의 등’을 공개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관광 명소’는 주목 받는 것과 관심 밖의 것들의 명암이 두드러지는 공간이다. 이번에 출품하는 작품들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견된 흔적을 소재로 한다.

작가의 말이다. “비너스상의 등에서 대리석이 패인 자국이 보였다. 지금은 박물관에 고이 모셔져 있지만 팔이 유실되고 흙더미에 깔려 있던 때 난 상처일 것이다. 비너스상에 몰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너스의 얼굴과 정면만 보고 떠난다. 뒤로 돌아가 비너스의 등을 보면 이 조각상이 겪은 상처가 보이는데... 주인공을 떠받치고 있는 짓눌린 삶들에 대한 예술적 보답을 담아내고 싶다.”



배종헌은 나무판에 색을 입히고 그 위에 유화물감을 덧바른 후 날카로운 도구로 긁어 안쪽 색이 드러나게 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그의 그림은 유화로 그린 풍경화이지만 동양적 산수화의 느낌을 풍긴다. 물감을 덧발라 완성하는 유화의 기법과는 반대로 긁고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그렸다. 지나간 시간이 남긴 상처와 흔적이라는 주제가 작화 기법에 투영돼 있다..

작업에 있어서 치밀하고 학자적 자세를 취해온 배종헌이 표현하는 풍경은 분명한 ‘현존의 풍경’이다. ‘진경산수’인 셈이다. ‘콘크리트 벽면의 균열 요철 곰팡이로부터', ‘콘크리트 옹벽의 거푸집흔, 생채기, 도시 자생 식물들’, ‘시멘트 벽면의 자동차 타이어 마찰흔, 자동차가 긁고 지나간 자국 등의 작품 부제에서 그의 산수화가 실존하는 흔적에 근거했음이 나타난다.

작가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 속을 유유자적 거닐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12월13일까지 계속된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문의: 053-426-5615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출처 : 대구일보(https://www.idaegu.com)